집을 한 번이라도 세 놓아본 분이라면, 세입자가 계약이 끝난 후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할 때 “금액이 꽤 큰데, 한꺼번에 어떻게 마련하지?” 하고 막막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으로 집을 임대했을 때, 예금과 적금을 다 깨도 모자라서 난감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입니다. 오늘은 이 대출이 정확히 무엇인지, 신청 자격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꼼꼼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이란?
임대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할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받는 제도입니다. 특히 최근 역전세(전셋값이 하락하여 보증금이 집값보다 커지는 상황) 현상으로 인해,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줄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지요.
왜 필요한가?

- 보증금 즉시 반환: 임대차 계약이 끝나면, 세입자는 보증금을 속히 돌려받아야 합니다.
- 역전세 해소: 전세가격이 떨어져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를 마련해야 할 때 활용 가능합니다.
- 안정적인 임대 운영: 대출을 통해 보증금을 반환함으로써, 임대인은 예금·적금·투자 자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의 주요 요건

임대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무조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조건들을 충족해야 대출이 가능하며, 금융기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1) 임대차 계약과 대출 시점
- 일반적으로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거나, 법률에 따라 계약이 해지된 시점에 대출 신청이 가능합니다.
- 계약 기간 중간에 세입자와 합의해 조기 해지하는 경우도, 합의서 등 증빙이 확실하다면 대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2) 주택 가격 및 임대인 요건
- 임대하고 있는 주택의 시세가 15억 원 이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임대인은 개인이어야 하며, 법인 명의의 주택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합니다.
- 일부 규제 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에서는 1주택자 또는 일시적 2주택자 등의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소득 증명 및 신용도
- 고정적인 소득과 양호한 신용 등급을 갖추고 있어야 심사가 유리합니다.
- 불규칙한 소득 패턴이 있거나 신용 상태가 나쁘다면 대출 한도가 축소되거나 거절될 수 있습니다.
대출 한도와 보증료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의 한도는 대체로 전세보증금의 일정 비율로 산정됩니다.
- 일반적인 경우: 임차보증금의 80% 이내, 혹은 금융기관 내부 지침에 따른 한도 중 더 적은 금액이 승인됩니다.
- 정부의 규제 완화: 한시적으로 DSR 대신 DTI를 적용하거나, RTI 규정을 완화해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책 동향을 체크해두면 유리합니다.
보증료는 얼마나 들까?
- HF(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료율 연 0.04% 정도로, 전세보증금이 2억 원이라면 연 8만 원 수준
-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 종류 및 부채비율에 따라 연 0.115~0.154%
- SGI서울보증: 아파트는 연 0.138%, 기타 주택은 연 0.208%
일반적으로 아파트가 보증료가 좀 더 낮은 편이고, 다자녀나 신혼부부 등은 우대요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신청 절차 한눈에 보기

1) 사전 상담
- 시중은행(인터넷 은행 제외) 또는 주택금융 관련 기관(예: HUG, HF, SGI)을 방문해 상담합니다.
- 상담 시 임대차 계약서, 주택 정보, 본인 신분증 등 기본 서류를 지참하면 좋습니다.
2) 서류 제출
- 전세 계약서 사본, 소득 증빙 서류(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사업소득원 등), 신분증, 부채 증명 자료, 보증금 반환 청구 관련 서류를 제출합니다.
3) 심사 및 승인
- 금융기관이 서류를 검토하고, 주택 가격 평가와 신용 상태를 종합적으로 심사합니다.
- 승인 결과와 함께 대출 한도 및 금리가 안내됩니다.
4) 대출 약정 체결
- 대출 조건(기간, 금리, 상환 방식 등)에 동의하면 약정을 체결합니다.
- 보증료 납부가 필요한 경우, 이때 함께 납부합니다.
5) 대출금 수령 및 보증금 반환
- 마지막으로 대출이 실행되면, 그 금액으로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반환하게 됩니다.
- 일부 금융기관은 온라인·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 심사와 대출 실행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대출 기간과 연장
보통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은 임대차 계약 기간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 기본 기간: 계약이 끝날 때까지 대출 기간이 설정되며, 이 기간 내 대출금을 세입자에게 지급하게 됩니다.
- 연장 가능성: 세입자와 재계약을 하거나, 계약이 만료되지 않았는데 자금 사정 때문에 더 길게 대출을 유지하고 싶다면, 따로 연장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 이자와 금리 변동: 연장 시점에 금리가 달라질 수 있으며, 임대인의 소득·신용 상태가 변했을 수도 있으므로 다시 심사를 거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및 팁
- 중도상환 수수료: 대출 도중에 자금을 마련해 일찍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다른 담보 대출과 중복 가능 여부: 임대주택에 다른 대출이 있는 경우, 우선순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상담할 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 정책 변화: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나 지원책은 수시로 변경됩니다. 최신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뉴스를 챙겨보거나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길 권장합니다.
결론: 보증금 반환 부담을 덜어주는 든든한 대안
처음 임대사업을 시작했을 때, 전세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때가 다가오면 ‘대체 큰돈을 어디서 마련해야 하지?’라며 밤잠을 설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이라는 제도를 활용하면, 큰 자금 부담 없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어 안심이 되지요. 물론 대출이므로 이자를 내야 하고,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만큼 ‘신뢰도 높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주택 상황과 소득,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정책 변화나 우대 혜택을 잘 살펴보면 한결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다면 다행이고, 혹시 또 궁금한 점이나 다른 부동산 금융 관련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이제 전세보증금 돌려줘야 하는데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이 덜어지길 바라겠습니다.